마태복음서 20:33-34

“주님, 우리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예수께서 측은히 여기셔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셨다.” (새번역)

 바깥세상이 궁금한 작은 병아리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 두르고 있는 알을 깨고 나와야 새로운 세상인 바깥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병아리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고 여린 몸부림을 치며 ‘톡톡’ 쪼아 댑니다. 그리고 더 큰 공간을 열어주려는 어미 닭이 이 소리를 듣고 밖에서 ‘탁탁’ 쪼며 온 힘을 다해 힘껏 부리를 맞춥니다. 어린 병아리와 어미 닭의 조화와 협력 그리고 균형을 이루어 마침내 병아리는 바깥세상에 나오고, 어미 닭은 귀한 생명을 만납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은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우고 채워가는 것입니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세상을 깨고 더 큰 세상으로 나오려는 병아리처럼, 있는 힘을 다해 쪼고 또 쪼아야지요.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더 큰 우주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작은 나’와 씨름하는 이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