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2:1-2

하나님, 왕에게 주의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의 의를 내려 주셔서, 왕이 주의 백성을 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불쌍한 백성을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새번역)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의를 기울이고 방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축구경기에서 다 이겼다고 생각하며 느슨하게 경기를 진행하다 마지막 몇 초를 남겨두고 동점 골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몇십 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운전자도 자신의 운전실력과 경험을 과신하면서 주변을 살피지도 않고, 자신의 감만 믿다가는 사고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고 자부해 보지만 그런 영리함이 도리어 우리를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내 실력과 경험만을 맹신하고 과신한 나머지 일을 그르쳤던 경험들, 경솔하게 결정하고 선택해서 낭패를 맛보았던 순간들을 맞이하곤 합니다. ,

 그러니 우리에게 더욱 요구되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 판단을 하고 선택을 할 때, 기도의 마음으로,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위해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욱 우리 신앙의 길에서도 눈에 보이는 상황만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상황을 해석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판단하지 말고, 하나님으로 하여금 나를 판단하시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판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판단력으로 내가 판단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자꾸 입을 크게 벌려 말을 하기보다는 조용히 귀를 열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 하나님이 주시는 ‘주의 판단력’으로 나의 길을 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